경찰, 광화문 진입 전농 트랙터 견인…경찰관 폭행 1명 검거 (종합)
  • 이다빈, 송호영 기자
  • 입력: 2025.03.26 13:35 / 수정: 2025.03.26 13:35
경복궁역 일대 시위대-경찰 충돌
남태령 트랙터는 오전 철수
서울 종로구 광화문으로 진입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를 경찰이 견인하면서 탄핵 찬성 측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1명을 검거했다. /이다빈 기자
서울 종로구 광화문으로 진입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를 경찰이 견인하면서 탄핵 찬성 측 시위대와 경찰이 몸싸움을 벌이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1명을 검거했다. /이다빈 기자

[더팩트ㅣ이다빈·송호영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으로 진입해 경찰이 견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몸싸움이 벌어졌고, 1명은 경찰관을 폭행해 검거됐다.

26일 경찰과 전농 등에 따르면 전농의 트랙터 1대는 이날 오전 4시께 광화문에 도착했다. 이 트랙터는 전날 전농이 시위를 벌인 서울 서초구 과천대로 남태령 일대를 거치지 않고 우회하면서 광화문까지 이동했다.

경찰은 오전 4시15분께 광화문 서십자각터에 설치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등의 천막농성장 인근에서 트랙터를 발견하고 지게차로 견인을 시도했다.

이에 농성 중이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측 시위대 400여명은 경찰의 트랙터 견인을 막아섰다. 오전 7시께부터는 경복궁역 2번 출구 인근 자하문로 일대 전 차선을 점거해 시위를 이어가면서 일반 차량과 시내버스 등의 극심한 정체가 이뤄졌다.

비상행동과 전농 전봉준투쟁단 등은 "트랙터 인도해. 비켜", "경찰 물러가라" 등을 외쳤다. 차벽을 세워 막는 경찰을 밀면서 트랙터가 견인된 곳으로 진입을 시도하거나 도로 위에 은박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경찰은 트랙터를 광화문 서십자각터에서 자하문로 5길 도로 인근으로 옮겼다. 이어 자하문로에 정차돼 있던 트랙터를 경찰이 차벽 뒤로 이동시키자 수백명의 시위대가 경찰 차벽을 뚫기 위해 골목으로 몰리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한 70대 남성은 "우리가 버스 밀면 된다. 국력 낭비다"라며 경찰에 항의했다. 한 30대 여성은 "우리가 폭력적인 행동을 했냐. 시민들의 민원이니 트랙터 내놔라"고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대치하며 충돌했다.

경찰은 오전 9시38분께까지 "자하문로 양방 차로 점거하는 집회는 제한 통고를 위반한 집회다. 공공 안녕 질서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며 "경찰의 해산 명령에 불응할 경우 직접 경력을 투입해 해산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지금 즉시 해산하라"고 3차 해산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시위대는 자하문로 일대 도로 위나 경찰의 방패 바로 앞에 앉아 버텼다.

이 과정에서 정용준 비상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경찰관을 폭행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거됐다. 경찰은 "농민단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주최자 등에 대해 엄정 사법 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비상행동은 "경찰이 광화문 농성장 텐트 옆에 주차돼 있던 트랙터 한대를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불법으로 반출하려다가 시민들이 이를 막아서다가 진행된 상황"이라며 "트랙터를 광화문 농성장에 다시 가져다 놓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을 때까지 단 한발자국도 떠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며 트럭에 트랙터를 싣고 남태령고개에서 시위를 벌이던 전농은 이날 오전 7시40분께 철수했다. 전농과 대치 중이던 극우 시위대도 이날 오전 8시께 해산했다. 전날부터 통제됐던 남태령 일대 과천대로의 통행도 재개됐다.

answerin@tf.co.kr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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