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이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하던 중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던진 계란에 맞았다. 경찰은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서는 한편, 전담팀을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20일 경찰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신속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도중 윤 대통령 지지자 50여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서 계란이 날아왔고, 백혜련 의원 등이 얼굴에 계란을 맞았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건너편에서 1인 시위 형태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던 중이었다. 일부는 계란 외에 바나나 등도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1인 시위를 넘어선 불법 미신고 집회로 판단하고 오전 9시30분께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실시했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 바리케이드를 붙잡고 저항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전 10시20분께 강제 해산을 완료하고 헌재 방향 통행을 통제했다. 폴리스라인을 이중으로 설치하거나 헌재 정문 앞 차벽을 촘촘히 다시 세우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강제 해산 이후에도 일부 지지자들은 곳곳에 남아 시위를 이어갔다. 한 70대 여성은 헌재 방향 통행을 막는 경찰에게 "안에 내 물건 있다. 소지품을 왜 빼앗냐"면서 항의했다.
한 40대 여성은 "선고일도 안 나왔는데 나오기 전까지는 헌재 앞에서 시위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따졌다. 경찰은 "계란을 던지고 위험한 일이 있었으니 집회나 시위 때문이 아니라 경찰 집무집행상 이동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의원 등은 기자회견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를 찾아 계란을 투척한 이를 처벌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종로경찰서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구성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영상자료를 분석하고 계란을 투척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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