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해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한 뒤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장영하 변호사가 2심 재판부 요청으로 자신이 쓴 책 '굿바이 이재명'을 제출하기로 했다.
서울고법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19일 오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 변호사의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장 변호사는 어두운 색 정장 차림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재판부에 자신의 의견을 말했고, 이따금씩 재판장을 둘러보는 등 여유를 보였다.
재판부는 장 변호사 측에 장 변호사가 지난 2021년 출간한 책 '굿바이 이재명'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장 변호사는 "(책에 사건 관련) 직접적인 내용은 없지만 제가 이 대표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간접적인 내용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부는 검찰에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인 장모 씨 등 2명을 증인으로 부를 것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소재 파악이 불가해서 증인신문이 안 됐는데 소재 파악이 안 되냐"며 "상당히 중요한 증인일 것 같은데 일단 (이들의 말을) 들어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신청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내달 30일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다.
장 변호사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이다. 대선을 앞둔 지난 2021년 10월 기자회견에서 박 씨의 말을 근거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국제마피아파 측에 사업 특혜를 주는 대가로 약 20억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지난 1월 24일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공표사실인 뇌물 수수가 있었다는 점은 허위사실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피고인은 공표사실을 진실로 믿었다고 보이고, 그런 믿음이 강화됐다고 보인다. 피고인에게 허위성의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