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마약을 구하려다 적발된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30대 이모 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등에게 마약을 제공한 1명의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나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의원 아들 마약 의혹 관련) 입건된 4명 중 1명은 제공자인 상선"이라며 "상선의 휴대폰 포렌식 작업을 통해 (마약을) 누구에게 받았는지 등 추가 수사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 아들과 며느리의 휴대전화 압수수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 수사 상황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 의원 아들과 며느리, 제공자 등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씨는 지난해 10월29일 서울 서초구 주택가 화단에서 마약을 찾으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당시 '수상한 사람들이 마약을 찾는 것 같다'는 내용의 112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해 액상 대마를 발견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지난 1월3일 이 씨의 신원을 특정하고 지난달 25일 이 씨 일행을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범행 당시 렌터카를 이용했으며 아내, 지인 등과 동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경찰 치안정감 출신이다.
경찰은 이 씨 일행의 소변과 모발을 임의 제출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이 씨는 체포 후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의뢰한 소변과 모발 등 정밀검사 결과는 일부 나오고 있다"면서도 "4명의 전체 결과가 모두 나와야 수사 여부를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