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경찰이 헌법재판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매크로)을 이용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두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헌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매크로를 이용해 단시간에 다수의 탄핵 반대 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업무방해 혐의가 있는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제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날 헌재 자유게시판에는 1시간 동안 1만2000개 이상의 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4시21분 기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총 280만4181개로 1시간 전인 오후 3시21분 279만1707개보다 1만2474개 증가했다.
올라온 글은 대부분 '사기탄핵 각하하라', '탄핵기각',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이 반복됐다. '탄핵을 인용하라'라는 글은 일부만 보였다.
앞서 지난 9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지침과 링크가 포함된 글이 게재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탄핵을 막으려고 극우세력이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해 헌재 자유게시판을 불법 점령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ky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