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정치 브로커 명태균의 검찰 조사가 이틀 째 이어지고 있다. 명 씨 측은 특검법안 통과에 만족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
명 씨의 변호인 여태형 변호사는 28일 창원지검 앞에서 특검법안 통과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국회의원과 정치인의 민낯을 소상히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명 씨는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이지형 차장검사)의 조사를 받고 있다.
명 씨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 조사를 받았다. 조사 내용은 주로 기존 조사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차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전 10시부터 조사에는 여 변호사가 입회했으나 저녁 조사부터는 명 씨 혼자 조사받았다.
여 변호사는 "국민들께 모든 사실을 다 말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변호인의 조력 없이도 사실대로 가감 없이 말씀드릴 거고 혼자 조사받겠다고 해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첫날 조사에서 명 씨를 상대로 주로 정치권 인사 연루 의혹을 놓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진술은 아직 없었던 걸로 파악됐다.
여 변호사는 "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다. 기존 진술을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했다고 보기는 다소 무리한 해석"이라고 했다.
이날 명 씨 측은 명 씨가 김건희 여사가 보낸 의전 차량을 타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일부 유튜브 채널 등을 상대로 고소장도 제출했다.
명 씨는 첫 검찰 조사를 하기 전날인 지난 26일 변호인 접견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외에도 다른 여권 인사에 대한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 씨는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오 시장과의 관계도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4차례 만남 이외에도 오 시장과 3차례 만남이 더 있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오 시장이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요구했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명 씨는 가중치를 넣으면 더 극적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면서도 '방법론적인 얘기'라고 했지만, 오 시장 측이 실제로 조사를 실행해달라고 했다는 게 명 씨의 주장이다.
chaezero@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