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현이한테 얘기할게"…윤석열-명태균 녹취 전체 공개
  • 정채영 기자
  • 입력: 2025.02.26 10:21 / 수정: 2025.02.26 10:21
'공관위원장인 줄 몰랐다' 해명과 달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통화를 하면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녹음 파일의 전체가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창원=장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통화를 하면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녹음 파일의 전체가 공개됐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해 11월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창원=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통화를 하면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는 녹음 파일의 전체가 공개됐다. 지난해 대국민 담화에서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인 줄 몰랐다던 윤 대통령의 말과 배치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26일 시사인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당시 당선인)은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2분 32초 동안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이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다. 당 중진들이 자신들에게 맡겨 달라고 한다"며 "말은 세게 했는데 권한이 누구한테 있는 그런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장)에게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명 씨는 "윤한홍 의원이 조금 불편한 것 같다. 그래서 윤 의원이 권성동 의원에게 얘기했고, 다른 사람은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윤 대통령은 "권성동도, 윤한홍도 나한테 특별히 뭐라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김영선이 4선 의원에다가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는데 좀 해 주지 뭘 그러냐(고 말했다)"고 답했다.

명 씨는 "경남에는 18개 지자체가 있는데 (2018년 지방선거에서) 7개나 뺏겼다. 여성 표하고 근로자 표를 (민주당에) 줬다"며 "70년 동안 경남에 여성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부산·경북·대구는 항상 2~3명이 나왔는데 경남에는 그런 카르텔이 좀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이 말을 들은 뒤 "알았다"며 "상현이(윤 의원)에게 한 번 더 이야기하겠다.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0월 31일 이 통화 가운데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 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 내용을 두고 "누구에게 공천을 주라고 얘기한 적도 없다"며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진석 비서실장인 줄 알고 있었고, 당시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윤상현 의원인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녹음 파일에는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이니까 한 번 더 얘기하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chae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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