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공천개입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가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명 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오전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며 "조기 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이 자신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극구 부인하자 반박하는 의미로 보인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 씨와 3자 회동을 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초기에 명태균은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끊어냈는데, 3자 만남까지 할 이유가 없다"고 올렸다.
홍 시장도 페이스북에 "내 기억에는 딱 한 번 명 씨와 통화했었다"며 "정권교체 후 김건희 여사를 팔며 하도 실세라고 거들먹거리기에 전화 받고 더러워서 '잘하라'고 한마디 건넨 것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태균 같은 여론조작 정치 브로커 따위와는 어울린 일도 없고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명 씨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김건희 여사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통화는 자신의 이른바 '황금폰'에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와 연락한 기록을 자신에게 보여줬다는 것이다.
명 씨에 따르면 김 여사는 김 전 의원에게 2024년 2월18일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김 전 의원은 "김건희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지난 대선 때 내가 얼마나 죽을힘을 다해 도왔는데"라며" "자기 사람(김상민) 공천 주려고 5선 의원인 나를 자르고, 거기에 더해 나보고 그 사람을 도우라고 하다니. 나는 벨(가치)도 없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여사를 포함해 윤재옥·이철규·장동혁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한 녹취 파일이 저장돼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세훈과 홍준표가 고소한 걸 알고 분하고 화가 나 3일 잠을 못 잤다"며 "하나하나씩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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