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인지 기자] 관할 구역에서 사기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서울 경찰서는 강남경찰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검거율은 하위권에 그치면서 수사 전문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31개 경찰서에서 사기는 총 13만8531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중 6만2153건을 검거했다. 검거율은 44.8%다.
연도별로 지난해 4만8981건 발생해 1만9303건(39.4%)이 검거됐다. 지난 2023년에는 5만9470건 발생해 2만9229건(49.1%)이 덜미를 잡혔다. 지난 2022년에는 3만80건 발생해 1만3621건(45.2%)이 붙잡혔다.
최근 3년간 관할구역에서 가장 많은 사기 사건이 일어난 곳은 강남경찰서였다. 총 1만131건으로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검거된 사건은 3937건, 검거율 38.8%로 25위에 그쳤다.
연도별로는 지난 2022년 1944건의 사기가 발생했지만 검거율은 32.6%로 31개 경찰서 중 가장 낮았다. 2023년과 지난해의 경우 각각 4743건과 3444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검거율은 각각 45.7%(16위)와 32.9%(25위)를 기록했다.
강남경찰서 다음으로는 관악경찰서, 송파경찰서에서 사기 사건이 잦았다. 송파경찰서는 8717건 중 3394건만 검거해 검거율 38.9%에 그쳤다. 관악경찰서는 8853건 중 4530건을 검거해 검거율 51.1%를 기록했다.
사기 사건 검거율은 강북경찰서, 용산경찰서, 중부경찰서, 강동경찰서, 서부경찰서 순으로 높았다. 강북경찰서는 4051건 중 2336건(57.6%)을 검거해 가장 높은 검거율을 보였다. 용산경찰서는 3406건 중 1920건(56.3%), 중부경찰서는 2293건 중 1235건(53.8%) 검거했다. 강동경찰서는 4928건 중 2645건(53.6%)을 검거했으며, 서부경찰서는 2501건 중 1314건(52.5%)을 검거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사건도 강남경찰서가 최다를 기록했다. 강남경찰서는 지난 3년간 357건의 특경법상 사기 중 251건을 검거했다. 검거율은 70.3%다.
강남경찰서에 이어 서초경찰서, 수서경찰서, 송파경찰서, 영등포경찰서 순으로 특경법상 사기가 자주 일어났다. 서초경찰서는 151건 중 20건을 검거해 75.5%의 검거율을 보였다. 수서경찰서는 147건 중 87건(59.1%)을, 송파경찰서는 108건 중 71건(65.7%)을, 영등포경찰서는 102건 중 63건(61.7%)을 검거했다.
배임 사건 역시 강남경찰서에서 가장 많았다. 강남경찰서는 2022년 25건, 2023년 104건, 지난해 37건으로 3년 연속 배임 사건 발생건수 1위를 기록했다. 검거는 29건(78.3%), 79건(75.9%), 10건(40.0%)이었다. 영등포경찰서의 경우 2023년 배임 사건이 25건 발생했으나, 모두 검거해 검거율 100%를 기록했다.
이건수 백석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서울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강남의 경우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인데다, 많은 금전이 오가는 곳이라 사기 등 경제범죄가 많이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수사 전문 인력을 더 적극적으로 배치해야 검거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