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전 초등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신상 공개가 이뤄지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경찰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 김하늘(8) 양을 살해한 40대 교사 A 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17일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대전 초등생 살인 사건의 피의자 신상공개가 이뤄지냐'는 질문에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측의 관리 문제가 있는지도 수사 대상이냐'는 질문에는 "관리 문제는 교육당국에서 확인할 것"이라면서도 "사실 관계나 관계 규정을 검토한 뒤 필요시 수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경찰은 김 양을 향한 악성 게시글 수사도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명예훼손 등 사자명예훼손 혐의 관련 5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며 "다만 아직까진 가해자 외에는 입건한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A 씨가 김 양을 흉기로 찌르고 자해를 시도했다. 김 양은 학교 2층 시청각실 내 자재실에서 A 씨와 함께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목과 손목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경찰에서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고 교감이 수업을 할 수 없게 했다"며 "학교 근처에서 흉기를 구입해 '어떤 학생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에 나온 김 양에게 책을 주겠다고 유인해 목을 조르고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12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을 신청했다가 20일 만에 복직했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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