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국경찰직장협의회(경찰직협)가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임명은 재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직협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내란 사건 수사와 관련해 (박 직무대리가) 수사 주체인 서울청장으로 임명된 건 공정과 상식을 포기하고 일선에서 묵묵히 직분을 수행하고 있는 일선 경찰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직협은 "순경에서 치안정감까지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무려 23년6월이지만 박 치안정감은 총경에서 치안정감까지 단 3년 만에 이뤄졌다"며 "이는 현재 탄핵·구속된 절대 권력자와 연결돼 있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박 직무대리는) 절대 권력자와 관련이 있고 12·3 계엄 사건 연루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대상자"라며 "세간에선 12·3 계엄 사건 가담자들과 연루돼 수사선상에 오른 자가 해당 수사에 막중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임명된 것을 두고 국민을 우롱하고 기본과 원칙에 반하는 심각한 불안 요소를 제공한 것이라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직협은 이날 "경감 승진자 강제 순환 인사 계획을 즉각 폐지하라"고도 촉구했다. 경찰직협은 "야간 근무로 졸음이 쏟아지는 근무자들에게 관사 지급 등 대책은 아무것도 없고 어떤 혜택이나 복지도 없다"면서 "가뜩이나 야간근무, 주취자, 악성민원, 불법단속 등으로 인해 눈에 핏발이 가실 날이 없는 현장 경찰관들에게 순환 인사라는 스트레스까지 줘야 되겠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