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이윤경·정인지 기자]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하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휴대전화 문자 테러와 고등학교 동창 카페 음란물 게재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문 권한대행의 고등학교 동창 온라인 카페 음란물 게재 사건을 수사하기로 했다. 당초 서울 마포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으나 서울청 사이버수사대로 이송하기로 했다.
경찰은 문 대행의 휴대전화 번호 유출 및 문자 테러 사건 수사에도 나섰다. 경찰청은 전날 사이버범죄신고시스템에 제보된 문 대행에 대한 사이버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 사건 3건을 서울경찰청으로 넘겼다.
문 대행의 휴대전화 번호는 지난 11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 등을 통해 온라인에 퍼졌다. 국민의힘 갤러리 한 네티즌은 문 대행이 졸업한 경남 진주 대아고등학교 동창 온라인 카페에서 그의 모친상 부고 알림 글을 보고 번호를 알아내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문 대행에게 조롱과 욕설 등을 담은 카카오톡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X(옛 트위터)에는 문 대행의 번호와 함께 "메시지 폭탄을 날려 자진 사퇴하도록 몰아가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특히 이들은 문 대행이 과거 음란물 카페에 가입했다며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퍼뜨리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수년에 걸쳐 문 대행의 동창 카페에 여러 음란물이 공유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당 등 정치권에서는 문 대행이 이를 알면서도 방관했다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문 대행은 이날 오전 헌재 공보관실을 통해 "해당 카페는 동창 카페로서 경찰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해 주기 바라며, 아울러 카페 해킹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바란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 대행의 사이버명예훼손 제보 사건은 전날 서울경찰청으로 내려갔다"면서 "아직 관할 관서는 검토 중이다. 사건 배당에는 하루 이틀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