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퇴직 교사, '20년 전 서약' 조직 기증하고 하늘로
  • 이윤경 기자
  • 입력: 2025.02.11 17:05 / 수정: 2025.02.11 17:05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공덕(79) 씨는 사망 후 인체조직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공덕(79) 씨는 사망 후 인체조직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70대 퇴직 교사가 사망 후 인체조직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났다.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공덕(79) 씨는 전주 완산구에 살며 전주 농업고등학교 교사를 끝으로 30년의 공직에서 정년 퇴임했다.

가정에 헌신적인 가장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서 씨는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유족에 따르면 서 씨는 20년 전에 장기기증 서약을 했고 평소에도 가족들에게 세상을 떠날 때 다름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자주 밝혔다.

서 씨는 지난 7일 각막, 피부, 뼈, 심장판막, 연골, 인대, 혈관 등을 기증하고 영면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인체조직 기증은 한 사람의 기증으로 최대 100명을 살릴 수 있다.

서 씨의 부인 최정희 씨는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던 고인이지만 막상 기증을 결심해야 하는 시간이 되자 망설여지기도 했다"며 "의사인 아들이 강력하게 주장해 고인 생전의 뜻을 받들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했다.

아들 서동주 씨는 "80세 이상 되는 분은 조직 기증이 불가능한 데 아버님이 턱걸이로 기증하셨다"며 "평소 뜻대로 기증하기 위해서 일찍 가신 것 같다. 아버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장기, 조직 기증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som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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