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일본발 테러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해 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이메일로 테러를 예고한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협박 이메일 사건을 포함해 지난 2023년 8월부터 2025년 1월까지 접수된 38건의 일본발 협박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38건 모두 동일한 범죄 수법으로 판단하고 병합 수사하고 있다. 38건 대부분은 '가라사와 다카히로(唐澤貴洋)‘ 변호사를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30일 오전 법무부 대변인실 앞으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내가 벌인 일이다. 12월31일 밤 한국 도심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협박성 영문 이메일이 발송됐다.
지난달 12일에도 "국회, 국민의힘 당사, 민주당 당사 등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팩스가 외교부에 발송됐다.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가라사와 변호사는 지난 2012년 3월 일본의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2 채널(channel)'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고등학생의 대리인을 맡았다가 네티즌들의 반감을 샀고, 이후 그들의 사이버 테러 대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 측과 인터폴 공조 3회, 형사사법공조 5회, 공조 회의를 1회 진행했다"며 "필요한 부분을 더 협의할 예정이며, 일본 측과 긴밀히 협조해 피의자 특정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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