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대 졸업생 0~2명…학위수여식 줄줄이 '취소'
  • 조채원 기자
  • 입력: 2025.02.07 15:54 / 수정: 2025.02.07 15:54
지역거점 국립대 8곳 졸업생 0명 또는 5명 이하
사립대 의대도 마찬가지…약식 학위수여식 계획도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학생들의 집단 휴학 여파로 올해 의대 학위수여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각 의대 졸업생은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새롬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학생들의 집단 휴학 여파로 올해 의대 학위수여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각 의대 졸업생은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한 학생들의 집단 휴학 여파로 올해 의대 학위수여식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각 의대 졸업생은 아예 없거나 한 자릿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는 올해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학위수여식을 취소했다. 1944년 개교 이래 처음이다. 지역거점 국립대 의대 중 강원대와 경상대, 부산대, 충북대도 학위수여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전북대는 진행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제주대는 지난달 학위수여식을 열었고, 충남대는 학위수여식 일정을 조율 중이다.

모두 의대생 집단 휴학으로 올해 졸업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의대 졸업생 14명인 충남대를 제외한 국립대 8곳의 졸업예정자는 0명이거나 5명 이하로 파악됐다. 강원대 0명, 경북대 3명, 경상대 2명, 부산대 5명, 전남대 0명, 전북대 1명, 제주대 1명, 충북대 0명 등이다.

수도권 등 사립대 의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균관대와 차의과대학원, 인하대는 올해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가천대와 울산대, 단국대(천안)는 2명씩이다. 건양대는 1명, 을지대는 0명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의대도 약식으로 학위수여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으로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업을 거부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지난달 9일 기준 의대생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휴학생은 총 1만83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재적 인원 1만9373명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치러진 제89회 의사 국가시험 응시자도 382명에 불과했다. 의사 국시는 의학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자이거나 6개월 이내 해당 학위를 받을 것으로 예정된 자 등이 응시할 수 있다. 응시자 수는 졸업예정자 뿐 아니라 해외대학 출신, 기졸업자도 포함된 수치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최근 2년 간 국시 응시자 수는 2023년 3354명, 2024년 3219명이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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