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지난해 9월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을 놓고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안형준 MBC 사장 등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한 네티즌은 지난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오 씨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인은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에 대해 신고를 접수거나 인지한 경우 이를 지체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조사하여야 할 의무가 있다"며 "다만 MBC는 법적 의무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고발인은 안 사장과 오 캐스터의 부서 책임자, 동료 직원들을 고발하며 증거인멸교사, 업무상과실치사,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안 사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도 조사해달라며 경찰에 수사의뢰서를 추가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MBC에 입사한 오 씨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오 씨가 세상을 떠난 지 약 3개월 뒤 유서가 공개되면서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린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