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전국 수련병원이 오는 3일 월요일부터 상반기 인턴 모집에 돌입한다.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한 인턴들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2일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전국 수련병원들은 오는 3일부터 4일까지 이틀에 걸쳐 인턴 모집 원서를 받는다. 이후 5~6일에 면접(실기) 시험을 치른 뒤 7일에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결원이 발생하면 레지던트 모집 때와 같이 이달 중 추가 모집에 들어간다.
정부는 지난달 레지던트 모집에서 수련 특례와 입영 연기 등의 전공의 복귀를 위한 방책을 제시했지만 실제 지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부가 제시한 특례에 따라 사직 전공의들은 사직 후 1년 내 같은 병원 및 전문과목으로 복귀가 제한되는 규정에 예외를 두고 기존 수련병원에 복귀할 수 있다. 또한 사직으로 인해 입영 대상자가 된 전공의들은 복귀할 경우 수련을 마친 뒤 입영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특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5∼19일 진행된 레지던트 모집에서 전국 221개 수련병원이 사직 레지던트 92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반기 모집에 2.2%인 199명만 지원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 결과 자료를 보면 이들 중 산부인과 지원자는 1명뿐이다. 산부인과가 기피 과로 손 꼽히게 된 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예방의학과 지원자는 한 명도 없었다.
내과 지원자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정형외과(22명), 신경외과(14명),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각 13명), 가정의학과(11명), 마취통증의학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각 10명),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각 9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전공의 복귀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오는 14일 의료인력 수급추계기구 법제화를 위한 공청회를 연다. 복지위는 의협 등 관련 단체로부터 공청회 참가자를 추천받고 의료계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