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30일 오전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회의와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오후에는 프랑스 조사위원회 관계자도 사고 조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항철위는 이날 오전 10시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합동 감식을 위한 사전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회의를 마친 기관들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사고가 난 화재 현장을 찾아 감식 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감식에 필요한 안전 보호 조치와 사고가 난 항공기의 상태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이번 회의는 항공기 양쪽 날개에 3만 5000파운드의 항공유가 실려있는 점을 고려해 현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됐다.
항철위 관계자는 "항공유를 빼고 감식할 것인지 그냥 두고 진행할지 추후 결정할 것"이라며 "다만 통상적으로 디퓰링(defueling·연료 제거)을 하려면 항공기 연료 펌프를 돌려야 하는데, 파워 스위치가 있는 조종실 윗부분이 타버려 기름을 빼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화재가 시작된 지점과 발생한 원인 등을 규명하는 합동 감식은 이날 오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사고 조사위원회 관계자 10여명이 김해공항에 도착해 사고 조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항공기를 제작하고 설계한 국가에서 사고 조사에 참여한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것이다.
사고가 난 에어버스사는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의 항공기업이 설립한 회사로, 프랑스에 본사가 있다.
항철위는 사고 조사를 위해 전날 화재가 난 항공기에서 블랙박스를 회수하기도 했다. 항철위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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