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부는 "의·정 대화 물꼬를 튼 것"이라고 자평했지만, 의협은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다"며 유감을 표했다.
교육부는 21일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지난 18일 비공개로 상견례 차 만남을 가졌다"며 "의료사태 장기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교육 마스터플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협에 따르면 비공개 만남은 이 부총리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정부가 의협에 손을 내민 것은 증원에 따른 의대 교육 정상화의 시급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의대 증원에 반발해 학교를 떠난 24학번 의대생이 올해 복귀한다면 1학년은 휴학생 3000여명과 신입생 4500여명을 합해 7500명이 동시에 수업을 받게 된다. 의사들은 "현 상태로는 정상적인 의학교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공의 충원도 해결해야 한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를 위해 수련과 병역에서 각종 특례를 내걸었지만 복귀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원서접수를 진행한 결과 사직 전공의 1~4년차 9220명 중 지원자는 199명(2.2%)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이번 비공개 만남을 두고 "의대교육 정상화와 학생·전공의 복귀에 대한 의협과 정부의 고민은 같다고 본다"며 "그간 단절됐던 의정 대화의 논의의 물꼬를 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의협은 "이 부총리는 교육에 대한 대책도 없고 전공의 요구를 수용할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절하했다. 의협은 비공개 만남이 언론에 공개되자 "비공개로 합의된 만남을 공개해 또다시 신뢰를 훼손하고 상황을 왜곡한 이 부총리에 유감"이라며 "올해 의대 교육 정상화 대책부터 내놓길 바란다"고 재차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