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 후 서울서부지법에서 발생한 윤 대통령 지지자 폭동으로 경찰관 4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서부지법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난입하며 창문이 깨지고 외벽이 부서지는 등 기물 파손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 기동대원 등 42명의 경찰관이 서부지법 폭동 사태로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중 7명은 전치 3주 이상인 중상자, 35명은 경상자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부상 상황을 파악 중이며 추가 부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부상당한 경찰관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2시50분께 법원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흥분한 지지자들은 비교적 통제가 약했던 서부지법 후문으로 이동해 법원으로 침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경찰기동대를 밀치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날 오전 3시20분께 경찰이 후문으로 몰려드는 이들을 방패로 막았지만 인원 수에서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지자들은 경찰 방패를 뺏고 경찰을 향해 소화기를 뿌리기도 했다. 일부 경찰관은 폭행당해 얼굴에 피를 흘리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부지법은 집단으로 난입하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 기물이 파손되는 등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법원 안으로 들어온 이들은 집기를 던지고 윤 대통령 구속영장을 발부한 차은경 부장판사를 찾아다니며 욕설을 내뱉었다. 서부지법 관계자는 이날 오후 "현장을 수습하느라 아직 피해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이날 "서부지법을 방문해 법원 1층 민원실뿐 아니라 위의 여러 층까지 시위대 흔적을 확인했다"며 "예상보다 참혹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서부지법 폭동 관련해 총 87명을 체포하고 일선 경찰서로 분산 호송해 조사하고 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부지방법원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련의 불법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며 "우선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하는 수사 전담팀을 구성해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주동자는 물론 불법행위자 전원에 대해 구속수사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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