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 표현을 해달라고 옥중 메시지를 보냈다.
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19일 '윤석열 대통령, 국민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 표현해 주시길 당부'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말을 전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가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국정 혼란 상황에서 오로지 대한민국의 헌정질서 붕괴를 막고 국가기능을 정상화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이러한 정당한 목적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새벽 서부지법에서 발생했던 상황을 전해 듣고 크게 놀라며 안타까워했다"며 "청년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소식에 가슴아파했다. 물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국가적으로는 물론 개인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은 새벽까지 자리를 지킨 많은 국민들의 억울하고 분노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나 평화적인 방법으로 의사를 표현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 관용적 자세로 원만하게 사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은 "대통령은 사법 절차에서 최선을 다해 비상계엄 선포의 목적과 정당성을 밝힐 것"이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50분쯤 서울서부지법이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검찰은 '서울서부지법 불법 폭력 점거 시위' 전담팀을 구성해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경찰도 전담수사팀을 가동해 가담자를 전원 구속수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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