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욱 "흑색선전" vs 안병희 "적반하장"
17일 조기투표, 본투표는 20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호 1번 김정욱 후보와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사진 후보 캠프 제공 |
[더팩트ㅣ선은양 기자]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기호 1번 김정욱 후보와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 측은 14일 성명문을 내고 "안병희 후보에게 건설적인 논의와 선의의 경쟁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단일화 직후 수신자 동의 없이 흑색선전 선거 유세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변협 회장 선거에는 기호 3번 금태섭 후보도 출마했지만 지난 13일 안 후보와 단일화했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단일화 소식을 알리며 "특정 세력의 협회 사유화를 막기 위해 금 후보와 함께 싸워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선거를 완주하지 못한 금 후보 측에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단일화 후 안 후보의 첫 행보가 흑색선전이라는 점에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제96대, 97대 서울지방변호사회(변회) 상임이사는 연수원 18기부터 변호사 시험 11회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고, 전 회원 유의미한 집단별 분포와 거의 똑같은 비율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의 '특정 세력 협회 사유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이어 김 후보 측은 "안 후보는 변협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20억 과징금 부과 처분에 맞서 싸우지 않고 기다렸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회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측은 "적반하장"이라며 반박했다. 안 후보 측은 "'허위 사실'이 기재된 문자를 발송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가 지난 4년간 변회 회장으로 재직하며 자신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들만 변회 임원 등으로 등용했으므로 허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안 후보는 김 후보 측의 공정위 과징금에 대한 주장에 대해서 "안 후보는 과징금 부과 처분이 타당하다고 주장 또는 발언한 사실이 없다"며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았는데 무슨 회원들의 빈축을 샀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이러한 주장을 하는 이유가 "김 후보가 주도한 이른바 '로톡 변호사 징계' 논란을 덮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 측은 김 후보 측이 주장한 '흑색선전'의 사전적 정의를 언급하며 "사실무근의 이야기로 정치적 술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김 후보"라고 반박했다.
변협회장 선거는 오는 17일 조기투표가 실시되고 20일 본 투표가 진행된다. 신임 변협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대법원장을 포함한 5명의 대법관, 2명의 헌법재판관, 검찰총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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