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오전 10시33분께 공수처 도착
방문목적 '대통령' 언급하고 출입 요청하기도
'내란 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돼 경기 과천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과천=박헌우 기자 |
[더팩트 | 과천=정인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앞도 삼엄한 경비에 돌입했다.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청사로 들어가겠다며 승강이도 벌였다.
공수처는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건물에서 윤 대통령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33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윤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은 오전 10시53분께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신병을 확보한 지 30여분만인 오전 11시27분께 청사 정문 앞으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정문 앞에서 "공수처장 사퇴하라", "불법영장 원천무효"를 외쳤다.
일부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하면서 이를 막는 경찰과 소동도 벌였다. 80대 남성 A 씨는 경찰 관계자가 팔을 들어 출입을 막고 "방문목적이 어떻게 되냐"고 묻자, "대통령 왔으니까 왔지. 들어가겠다"며 진입을 시도했다.
출입이 막히자 A 씨는 "내 나이 80이 다 됐는데, 우린 죽으면 그만이야 이놈들아. 공산화되면 공무원들도 다 죽어. 왜 못 들어가게 하냐"고 주장했다.
또 다른 80대 남성 B 씨는 출입문으로 다가가며 "구내식당 어디로 가면 되냐"고 물었다가 경찰에게 "오늘은 방문목적 없이 출입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듣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B 씨는 "지금까지 다녔어도 이렇게까지 막는 건 처음 본다. 시민이 관청에서 밥 좀 먹겠다는데 뭐 때문에 안 되냐"며 손가락을 뻗으며 따졌다.
경찰 관계자는 B 씨에게 "대외비 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 궁금하시면 댁에 들어가셔서 뉴스를 보시면 된다"며 "국가중요시설이라 방문 목적이 확실하지 않으신 분들은 오늘 같은 날 통제될 수밖에 없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날 경찰은 공무원이거나 민원 방문 예약이 돼 있는 경우에 한해 출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한 경우 담당 공무원의 인솔 하에 들어갈 것을 권고했다.
inj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