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찬반 집회 격화…경찰과 충돌도
입력: 2025.01.15 08:15 / 수정: 2025.01.15 08:15

관저 앞 6500명 운집…체포영장 두고 경찰-시위대 충돌
대통령 관저 인근 차량 통행도 통제…출근길 시민들 불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지지자와 경찰 병력 등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남윤호·장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이 집행된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윤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지지자와 경찰 병력 등으로 혼잡을 빚고 있다./남윤호·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이다빈·조성은 기자]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대규모 집회 참가자들이 모였다. 경찰과 공수처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이를 막으려는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도 이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과 공수처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윤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날 오전 4시28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조본은 오전 5시께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 체포영장과 관저 수색영장을 제시했으나 이를 막는 경호처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치했다.

이날 윤 대통령 체포·탄핵 찬반 집회 측은 밤샘 시위를 벌였다. 신남성연대 등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국제루터교회와 한남초등학교 앞에 모여 "탄핵 무효", "공수처 해산"을 연호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6500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남초등학교 맞은편에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를 외쳤다. 일부는 "오늘 경찰 때려죽여"라고 외치며 경광봉을 들고 한남초등학교 앞 육교를 건너는 모습도 보였다.

인근 볼보빌딩과 일신홀 앞에는 촛불행동과 한국노총 주최로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경찰 비공식 추산 100여명이 운집해 '반란수괴 윤석열 체포', '특급 범죄자 김건희 체포' 등이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실패 이후 12일 만이다. 사진은 15일 오전 5시12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모습. /이다빈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다.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실패 이후 12일 만이다. 사진은 15일 오전 5시12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모습. /이다빈 기자

집회에 참석한 일부 시민들은 관저 진입을 시도하는 경찰을 향해 "빨리 들어가자" 외쳤다. 텐트를 설치하고 밤샘 시위를 벌인 시민들은 "오늘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40대 남성은 "오전 4시30분 도착했다"며 "부동산을 운영 중인데 요즘 사업을 할 수가 없다. 매일 눈뜨면 체포 소식부터 확인한다"고 말했다.

곳곳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크고 작은 충돌도 벌어졌다. 공수처와 경찰은 오전 5시45분께 관저 진입을 시도하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과 국민의힘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 등은 윤 대통령 체포를 저지하기 위해 서로 팔짱을 끼고 인간띠를 둘렀다. "불법 영장", "철수하라", "여기가 공산주의냐", "합법 영장 받아와라", "함부로 못 들어온다" 등도 외쳤다.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와 경찰 간 밀치는 등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도 난무했다. 한 남성은 관저로 진입하는 경찰을 막으며 "함부로 못 들어온다. 불법영장"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든 윤 대통령 지지자는 욕설을 내뱉었다.

이날 관저 인근 차량 통행도 통제됐다. 경찰은 서울 용산구 한남로 한남대교북단에서 남산 1호터널 진입구간 초입을 경찰버스로 완전히 가로막고 교통을 통제했다. 한남대교로 가는 방면은 전 차선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4시50분께 시내버스도 버스 정류장으로 가지 못하며 한남초 앞 도로 중간에서 승객들을 하차시키는 등 출근길 시민들은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이날 대통령 관저 앞에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54개 부대, 3200여명을 배치하고 버스 160대를 투입했다. 이들은 집회 참가자 등 인파가 몰린 관저 인근 안전관리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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