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의대교육 계획 내놔야 대화 가능"
16일 간담회·상임이사회서 집행부 인선 발표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왼쪽)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을 마친 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김택우 신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했다. 전공의들과 불협화음을 냈던 임현택 전 회장 체제와 달리 김 회장은 전공의, 의대생의 지지를 얻으면서 한목소리로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43대 집행부는 현 사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 의료 환경 정상화를 위해 전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부가 우선 사태 해결과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뚜렷한 계획과 명확한 방침을 내놔야 한다"며 "그래야 의료계 역시 2026년 의대정원 문제를 비롯, 의대교육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8일 당선 직후에도 "2025학년도 의학교육이 과연 가능한지 정부가 의대교육 마스터플랜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 10일 내놓은 전공의 복귀책을 두고는 "사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후속 조치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정부는 사직 전공의가 같은 병원 같은 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수련 특례를 적용하고, 수련을 마치면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도록 하는 병역 특례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의협에 전공의 참여를 높이겠다고도 했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집행부) 대부분 인선이 완료돼 마무리 단계"라며 "사직 전공의와 젊은 의사들을 많이 포진시켜 기존과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은 김 회장 체제 의협에 기대감을 보였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참석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집행부 정책이사로 내정됐다. 그는 임 전 회장 취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관계자는 "정부에 제대로 된 의학교육 대책을 마련을 촉구한 점에서 의대협이 낸 메시지와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며 "김 회장의 향후 계획이 정확히 나와봐야 알겠지만, 이전과 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사직 전공의 A씨는 "전공의들은 정부에 내가 돌아갈 자리를 달라는 게 아니라 우리 요구안을 들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오는 16일 기자간담회와 첫 상임이사진 회의를 열고 집행부를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