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본, '충돌 우려' 경호처 만났다…"평화적 영장 집행 요청"
입력: 2025.01.14 11:18 / 수정: 2025.01.14 11:18

경호처 답변 기다리는 중…"영장 집행은 계획대로"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에 평화적 영장 집행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경호처의 답변에 따라 영장 집행 시점과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사진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내부 모습./남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에 평화적 영장 집행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경호처의 답변에 따라 영장 집행 시점과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사진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내부 모습./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둔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대통령경호처에 평화적 영장 집행 협조를 요청했다. 경찰과 공수처는 경호처의 답변에 따라 영장 집행 시점과 방식 등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4일 오전 8시께 공수처, 경호처 관계자와 만나 영장 집행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며 "경호처에 안전하고 평화적인 영장 집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고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협의는 특수단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경호처와 물리적 충돌에 따른 유혈사태 우려가 커지자 마지막으로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호처는 박종준 전 경호처장 사퇴에 따른 김성훈 차장 체제 이후 공조본의 영장 집행에 더 강경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경호처는 관저 입구와 외벽, 주변 산길 등에 철조망을 설치했다. 영장 집행 때 가장 먼저 지나야 하는 공관촌 정문 앞에 버스 1대와 담장 뒤에 버스 3대 등 차벽을 추가 배치하는 등 철통방어로 관저를 요새화했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경호처에 무력 사용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추정되는 경호처 직원들도 포착됐다.

공수처와 특수단 등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1차 영장 집행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2차 영장 집행 시점과 방식 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수단은 수도권 4개 시도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단 지휘부도 소집했다. 소집 대상엔 형사기동대장과 마약범죄수사대장 등 체포 작전에 특화된 이들이 포함됐다. 수도권 4개 시도경찰청 소속 광역수사단 인력은 1000여명에 달한다.

다만 경호처는 이날 협의에서 별다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조본은 우선 경호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경호처 입장에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계획대로 영장 집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15일, 늦어도 이번 주 내 영장을 집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는 얘기할 것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계획대로 계속 영장 집행을 준비해 왔으니 변동없이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수단은 경호처 내 강경파로 분류되는 김 차장에 이어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2차 영장 집행에 나서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은 김신 가족부장과 함께 야권에서 경호처 내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한 인물들로, 모두 특수단의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특히 특수단은 2차 영장 집행을 방해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경호처 직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도 현행범 체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협조하는 경호처 직원의 경우는 선처할 계획이다.

경호처 저항에 따른 장기전도 대비하고 있다. 특수단 관계자는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공수처와 계속 협의 중"이라며 "영장 집행은 하루를 넘어 이틀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ky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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