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대법관 추천권 등 영향력 막강
제53회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오는 20일 열린다. 왼쪽부터 기호 1번 김정욱 후보, 기호 2번 안병희 후보, 기호 3번 금태섭 후보/사진 후보 캠프 제공 |
[더팩트ㅣ선은양·송다영 기자] 제53회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오는 20일 열린다. 이번 선거는 김정욱 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 안병희 전 한국미래변호사회 회장,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상 기호순)이 출마해 치열한 3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신임 변협 회장은 3년 임기 동안 대법원장을 포함한 5명의 대법관과 2명의 헌법재판관, 검찰총장,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 추천에 참여하게 된다. 법조·정치계에 막강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호 1번 김 후보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최초로 서울지방변호사회(서울변회) 회장을 지냈다. 2013년 제2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뒤 49대 변협 부협회장을 역임했다. 2021년 서울변회 회장으로 선출됐고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 법안 발의, 재판 전 증거개시제도 공청회 개최 등 변호사 직역 확대에 주력했다.
기호 2번 안 후보는 1986년 군법무관 임용시험에 합격해 10년간 군법무관으로 근무한 뒤 199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 스폰서검사 특별검사보,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 서을지방변호사회 감사 및 대한변협 감사로 활동했다. 2022년부터 변협 총회 부의장을 역임했고, 한국미래변호사회를 설립해 초대 회장을 지냈다.
기호 3번 금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 첫 변협 회장 후보다. 금 후보는 1992년 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2년간 검사로 일했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에 입당해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다 탈당해 개혁신당에 합류했고 최고위원을 맡은 바 있다.
제53회 대한변호사협회(변협) 회장 선거가 오는 20일 열린다. /더팩트 DB |
법조계에서는 후보마다 강점과 약점이 뚜렷하고 각각 지지 세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 없이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결과를 쉽사리 예상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김 후보는 서울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협회 활동으로 변호사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서울변회에 이어 변협 역사상 첫 로스쿨 출신 회장이 선출되느냐도 관심거리다.
안 후보는 28년간에 이르는 변호사 활동으로 일선 변호사들을 비롯해 특히 사건 수임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변호사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도 135표 차이라는 근소한 표 차이로 낙선했다.
금 후보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권과의 소통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변호사업 문제 해결은 결국 입법 문제이기 때문에 금 후보에게 기대를 거는 변호사들도 적지않다.
변협회장 선거는 오는 20일 열린다. 대한변협은 이날 본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는 선거권자들을 위해 17일 조기 투표를 실시한다. 차기 변협회장 임기는 2025년 2월부터 2028년 2월까지다. 변협회장 임기는 2년이었으나 이번 선거부터 3년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