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은 9시간 조사 받고 귀가
김성훈 차장 3차 출석 요구도 불응…체포영장 임박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과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틀 연속 조사를 받은 박 전 처장은 약 14시간, 이 경비안전본부장은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박 전 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현장풀)/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과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이틀 연속 조사를 받은 박 전 처장은 약 14시간, 이 경비안전본부장은 약 9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경호처 실세로 떠오른 김성훈 차장은 3차 출석 요구도 불응했다.
박 전 처장은 11일 오전 9시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에 출석한 뒤 오후 11시2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박 전 처장은 전날 조사와 마찬가지로 "경찰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협조했다"고 말했다. 박 전 처장은 전날 오전 10시5분께 특수단에 출석해 오후 11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약 13시간 만에 귀가했다.
박 전 처장은 전날 경찰 출석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고, 최 권한대행은 사직서를 수리했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특수단에 출석한 뒤 오후 11시1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이 본부장 역시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다"고 짧게 말했다. 다만 '어떤 내용을 소명했는지', '조사에 응한 이유는 무엇인지', '사병을 동원하라는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수단은 이들을 상대로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의 지시 여부와 군 일반사병 동원 경위 등도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과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사진은 11일 오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가운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
이들은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뒤 특수단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김 차장과 이 경호본부장은 여전히 특수단 출석에 응하지 않고 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김 차장이 엄중한 시기 직무대행으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처장이 전날 사퇴하면서 김 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일각에선 특수단이 김 차장 체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2~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김 차장은 체포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3차 출석 불응의 길을 택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여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격렬한 저항도 우려된다.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경호공무원 출신인 김 차장은 경호처 안에서도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지난 10일 수도권 4개 경찰청 광역수사단 책임자를 소집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논의했다.
ky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