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한 차례 출석 불응 끝에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은 11일 오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경찰의 3차 출석 요구에 불응한 가운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내부 모습./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한 차례 불응 끝에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오후 1시55분께 이 경비안전본부장이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이 경비안전본부장은 지난 3일 박종준 전 경호처장, 김성훈 경호차장, 이광우 경호본부장과 함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뒤 한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했다. 특수단은 지난 3일 박 전 처장과 김 차장을 5일에는 이 경비안전본부장과 이 경호본부장을 입건했다.
특수단은 이 경비안전본부장을 상대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특수단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윤 대통령의 지시 여부와 군 일반사병 동원 경위 등을 따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박 전 처장과 이 경비안전본부장은 특수단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 전 처장은 전날 약 13시간 조사 후 이날 오전 9시께 재출석해 이틀 연속 조사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이진하 대통령 경호처 경비안전본부장이 한 차례 출석 불응 끝에 11일 경찰에 출석했다. 사진은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이 지난해 11월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해 질의 답변을 하고 있는 모습./남윤호 기자 |
다만 김 차장은 이날 3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출석하라는 3차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김 차장이 엄중한 시기 직무대행으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박 전 처장이 전날 사퇴하면서 김 차장이 경호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에 특수단은 김 차장 체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2~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경호공무원 출신인 김 차장은 경호처 안에서도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체포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3차 출석 불응의 길을 택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여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격렬한 저항도 우려된다.
특수단은 전날 수도권 4개 경찰청 광역수사단 책임자를 소집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논의했다.
kyb@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