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처장, 전날 13시간 조사 이어 재출석
김 차장 "자리 못비워" 3차 출석 요구 불응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입건된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현장풀) |
[더팩트ㅣ김영봉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온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이틀 연속 경찰 조사를 받고있다. 박 전 처장의 공백을 채울 '강경파' 김성훈 경호처 차장은 3차 출석 요구에도 불응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처장은 11일 오전 9시 서울 서대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내란중요임무 종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있다. 전날 3차 출석 통보에 응해 13시간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번째다.
경찰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는 없었는지, 군 일반사병을 동원한 경위 등을 따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면 박 전 처장의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왼쪽)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배정한 기자 |
김 차장은 이날 오전 10시까지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는 3차 통보를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 경호처는 "김 차장이 엄중한 시기 직무대행으로 한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김 차장 체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사기관은 통상 피의자가 정당한 사유 없이 2~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신청한다.
경찰 출신인 박 전 처장과 달리 경호공무원 출신인 김 차장은 경호처 안에서도 강경 분위기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체포영장 발부가 불가피한 3차 출석 불응의 길을 택하는 등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여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격렬한 저항도 우려된다.
경찰은 전날 수도권 4개 경찰청 광역수사단 책임자를 소집해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 계획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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