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영봉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처장을 이틀 연속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11일 오전 9시께부터 박 전 경호처장을 불러 추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처장은 전날 오전 10시5분께 특수단에 출석해 오후 11시10분께까지 약 13시간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특수단은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위해 경호처에 내린 구체적 지시가 무엇인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처장은 전날 경찰 출석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 전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특수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의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공조본은 당시 윤 대통령 체포영장 및 대통령 관저 수색영장을 제시하고 협조를 요청했으나, 박 전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조본은 경호처 직원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 55경비단 소속 군인 200여명의 격렬한 저항에 부딪쳤고, 결국 5시간30분여 만에 영장 집행을 중지했다.
이후 특수단은 박 전 처장과 김성훈 경호처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세 차례 출석을 요구했다. 박 처장에게는 내란 혐의도 적용됐다. 이광우 경호처 경호본부장과 이진하 경비안전본부장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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