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구조물' 논란
20여년 전 초기 설계 상황 조사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되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 전국 공항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소방 당국이 야간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토교통부가 무안 제주항공 참사 피해 규모를 키웠다고 지적되는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 전국 공항시설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전국 공항에 설치돼 있는 항행 안전시설에 대한 재질 조사 등을 통해 현재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로컬라이저는 항행 안전시설의 일종으로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할 때 정확한 방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번 참사에서 사고기는 방위각 시설 기반인 콘크리트 구조물과 충돌하며 기체가 크게 파손됐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다.
국토부에 따르면 콘크리트를 사용한 시설 구조는 20여년 전 무안공항 설계 당시부터 적용됐다. 국토부는 앞서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시설이 규정상 문제가 없으며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 해외 공항에도 유사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다수 발견된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다만 국토부 고시인 공항·비행장시설 이착륙장 설치 기준에는 '방위각 시설이 설치되는 지점까지 안전 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안전 구역을 연장한다면 구조물이 부러지기 쉽게 만들어야 하는 구역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토부는 이에 "초기 준공 상태 등은 서울지방항공청이 보유한 설계 도면이나 승인 문서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최초 사업을 시행한 금호건설이 어떤 시공 방법을 택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해 국제민간항공기구 등 주요 선진국 규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내 별도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