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여인형 방첩사령관·이진우 수방사령관 구속기소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국회풀) |
[더팩트ㅣ장우성 기자]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등 계엄군 지휘부가 계엄 전 주요 인사 체포와 합동수사본부 구성 등 실행 계획을 짠 메모가 공개됐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31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여인형 사령관과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을 구속기소하고 중앙지역군사법원에 넘겼다.
특수본에 따르면 계엄 이틀 전인 1일 작성된 여 사령관의 휴대폰 메모에는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경찰/조본(국방부조사본부) 30명 위치파악, 합동체포조 운용' '수방사, 조본, 문서고 구금시설, 국군교도소 구금 운용 준비' '출국금지' 등이 적혔다.
3일 작성한 메모에는 '합수단은 방첩수사단장의 반국가세력 수사본부, 1처장의 부정선거/여론조작 수사본부로 편성' 등이라고 쓰였다.
이진우 수방사령관도 2일 휴대폰 메모에 '야시장비 휴대, 쇠지렛대와 망치 톱 휴대' '수호신TF 출동 지시' '대테러 대기부태 선 투입, 본관 배치' '외부언론들의 접촉 시도 차단; '(필요시) 서울시장, 경찰청장과 공조통화 실시' 등 국회봉쇄 계획을 담은 내용을 남겼다. 메모에서는 윤 대통령을 'V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여인형 사령관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주요인사 우원식·한동훈·이재명 등 주요인사 10여명을 체포·구금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김대우 방첩수사단장에게 명단을 전달하고 체포 후 수방사 B1벙커 구금시설로 이송하라고 재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경찰관 100명 지원과 체포대상자의 위치추적을 요청하고 박헌수 국방부 조사본부장에게 수사관 100명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도 검찰은 보고있다.
국회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이 임박하자 김 전 장관에게 '우원식·한동훈·이재명 3명부터 잡아라'라는 지시를 받고 김 단장에게 하달한 혐의도 있다.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회에 소속 부대를 투입한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이 1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2024.12.16. okdol99@newsis.com |
이진우 사령관은 계엄 당일 김 전 장관의 지시를 받고 국회에 1경비단 예하 2특수임무대대, 35특수임무대대, 군사경찰단을 출동시켜 국회를 봉쇄하고 비상계엄 해제요구안 의결을 저지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2특임대, 35특임대 등에 국회 본청으로 진입해 국회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한 혐의도 있다.
이로써 지금까지 12.3 비상계엄 사태로 기소된 인물은 김 전 장관, 여 사령관, 이 사령관 등 3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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