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분향소 추모 행렬…유족들 모인 공항에도 설치
입력: 2024.12.30 15:39 / 수정: 2024.12.30 15:39

무안종합스포츠파크 합동분향소 조문객 발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차려진 합동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며 울고 있다. /무안=남윤호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발생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차려진 합동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며 울고 있다. /무안=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윤경·송호영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정부는 유가족들 요청에 따라 무안국제공항에도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참사 이틀째인 30일 오후 전남도와 무안군 등이 무안공항 인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한 합동분향소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렸다. 곳곳에는 줄지어 늘어선 근조 화환도 눈에 띄었다.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근조 리본을 받아 가슴에 달고 조용히 단상에 올려진 위패에 헌화했다. 고개 숙여 묵념하던 일부 시민들을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무안 주민 김지호(58) 씨는 "주변에서 다들 놀랐다. 가슴이 무너질 것 같고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아무 상관 없지만 애틋한 마음으로 왔다"고 전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20대 남성은 위패 앞에 묵념한 뒤 "10년 친구의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왔다. 좋아하던 친구"라며 말끝을 흐렸다.

종교계의 추모도 이어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비롯한 스님들은 이날 분향소를 찾아 목탁을 두드리며 고인들의 넋을 달랬다. 이들은 "고통으로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며 "오늘부터 분향소를 전국 24개 교구에 설치해 예도 기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분향소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주요 인사들도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했다.

분향소에는 유족 대기실이 별도로 마련됐지만 4명 정도만 보일 뿐이었다. 나머지 유족들은 무안공항에 여전히 대기했고, 공항에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국토교통부는 유족들 요청에 공항 1층에 별도의 분향소를 마련하기로 했다.

제주항공은 유족 측과 협의를 거쳐 장례와 관련된 숙박, 이동 등 직간접 비용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여러분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다면 뭐든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hys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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