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79명 사망
30일 오전 8시50분 141명 신원 확인 상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청사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
[더팩트ㅣ무안=이윤경·송호영 기자] "당신 찾으러 왔다고…"
30일 오전 9시께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은 무안국제공항 바닥에 앉아 손바닥으로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 이내 다른 여성이 부축하자 그제야 한걸음 발을 뗐다.
전날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공항은 유가족들로 붐볐다. 공항 인근에 임시 거처가 마련됐지만 유가족들은 뜬 눈으로 공항을 지켰다. 유가족들의 눈은 충혈돼 퉁퉁 부은 상태였다.
대합실에 마련된 의자엔 유가족들이 담요를 덮고 쪼그려 앉은 채 브리핑만 기다리고 있었다. 한 유가족은 공항 의자 기대어 쪽잠을 잤고 다른 유족은 공항 한편에 박스를 펼쳐 잔 듯한 흔적도 보였다.
공항에는 200여 개의 재난 구호 쉘터가 마련됐고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젊은 여성은 쉘터 사이 방금 막 만난 것 같은 친척들을 보자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나 어떡해 우리 엄마 아빠', '엄마 얼굴이 너무 안 좋았어', '엄마 얼굴이 너무 노래' 라며 울부짖었다. 친척들은 '엄마 아빠는 괜찮을 거야'라며 여성을 다독였다.
떠나간 자식들을 찾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공항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엄마는 어떻게 살까', '어디있냐 내 딸들아. 왜 둘이나 가냐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네'라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앞서 전날 오전 9시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인근 외벽에 충돌했다. 충돌 직후 탑승자들은 기체 밖으로 쏟아졌고 여객기는 불길에 휩싸였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4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