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중 기댄 나무가 부러져 추락…'10시간 만에 극적 구조'
입력: 2024.12.22 14:52 / 수정: 2024.12.22 14:52

경기 양평 용문산 하산 중 쉬려고 기댄 나무 부러져
계곡 인근 추락 구조 난항 이어져 극적 구조


경기도 소방대원들이 21일 양평군 용문산에서 하산하다가 추락한 30대 A씨를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도 소방대원들이 21일 양평군 용문산에서 하산하다가 추락한 30대 A씨를 구조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더팩트|오승혁 기자] 경기소방재난본부가 21일 오후 5시10분경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에서 하산하다가 추락해 중상을 입은 30대 남성을 10시간 만인 22일 오전에 구조했다고 밝혔다.

3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4시 무렵 용문산 백운봉에서 하산을 시작해 1시간 정도 걸은 뒤 쉬기 위해 기댄 나무가 부러져 추락했다. 용문산 전체가 지난 21일 전국적으로 내린 눈 탓에 눈에 쌓여 있는 상태였다. A씨는 낙상으로 엉치뼈 통증과 근육통을 느껴 움직이기 어려웠지만 다행히 휴대전화가 고장 없이 작동해 신고 접수를 할 수 있었다.

소방 대원들은 A씨의 저체온증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통화를 이어가며 A씨의 건강 강태를 확인하고 위치 파악에 들어갔다. 양평구조대는 A씨의 신고 후 25분이 지난 오후 5시35분 용문산 백운암에 집결했다. 구조대는 휴대전화 배터리가 16%밖에 남지 않았다던 A씨에게 휴대전화를 끈 뒤 오후 6시10분 경에 다시 켜라고 안내했다. 이어 구조대는 오후 5시50분 본격적인 수색에 돌입하고 2시간여 후인 오후 7시56분쯤 경사가 가파른 계곡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구조대는 A씨가 발견된 계곡 근처에서는 하산이 어렵다고 판단해 그를 산 정상으로 옮겨 구조하기로 했다. A씨는 발견 후 약 50분이 흐른 오후 8시44분부터 저체온증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에는 눈이 쌓여 있고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의 착륙도 어려워져 헬기가 귀환하면서 구조는 난항을 겪었다.

A씨는 저체온증 증상 악화로 쓰러졌고 장시간 이어진 구조에 일부 구급 대원들도 저체온증 증상을 보였다. 이에 소방 대원들은 인원을 나눠 일부는 안전한 하산 길을 찾고 일부는 A씨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전일 10시 용문산의 기온은 영하 6.5도를 기록했고 구조 이튿날인 이날 오전 2시에는 영하 10.4도를 기록했다. 날씨가 계속 추워지면서 A씨와 구조대원들이 모두 위급해졌지만 양평소방서 공흥센터 소속 구급대 3명과 진압대 3명 등 대원 6명이 추가 합류해 이날 오전 3시16분 무사히 하산에 성공했다.

A씨의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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