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게서 비상계엄 논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의 국방정보본부 국정감사에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출석해 있다. /국회=배정한 기자 |
[더팩트ㅣ정채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문 사령관을 불러 조사 중이다. 문 사령관 구속 후 첫 조사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 이틀 전인 지난 1일 경기도 한 햄버거 가게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을 만나 선관위 서버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이 자리에서 노 전 사령관이 문 사령관에게 '계엄 선포 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서버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선관위 서버실에 정보사령부 요원 10여명을 투입해 사진 촬영을 지시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또 정보사령부 산하 북파공작부대(HID)를 국회의원 긴급 체포조로 국회의사당에 투입한 의혹도 받는다.
공수처는 문 사령관이 사전에 누구와 계엄을 모의했는지, 중앙선관위 장악을 시도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지난 17일 문 사령관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다음날인 18일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과 합동으로 체포했다.
경찰·공수처·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지난 20일 문 사령관에 대해 내란 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중앙지역군사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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