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전의협, 교육위·복지위원장 만나 간담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왼쪽부터 시계방향)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국회·대한의사협회·대한전공의협의회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대한전공의협의회(전의협) 비상대책위원장과 국회 교육위원장·보건복지위원장이 19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달 말 의대 정시모집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가 초래한 의료 대란, 의정 갈등 해소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의료 현장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 등에 전달할 수 있는 공개 토론회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의료대란 장기화 상태를 해소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부작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의료 현장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매우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실상 제대로 된 의료 교육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의대 교수, 학장, 전공의,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공개토론회를 준비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2025년도 정시모집이 이달 말 시작되는 만큼 토론회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추진될 예정이다. 이날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의사단체 대표로는 박형욱 의협, 박단 전의협 비대위원장이, 국회에서는 김영호 교육위원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앞으로도 꾸준히 소통해 의료대란 해결책을 찾아가기로 했다.
박형욱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사직 전공의들은 1년 내내 의료 계엄을 겪었고, 의료 계엄은 계속되고 있다"며 "내년도 전공의 1년차 지원 현황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는 "산부인과는 188명을 모집에 단 한 명이, 소아과는 206명 모집하는데 단 5명이 지원했다"며 "이대로 내버려두면 의학교육 위기와 의료 대란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내년부터 손 쓸 수 없을 지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단 위원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에도 정부는 의료개혁 정책을 강행하겠다고 한다"며 "플랜B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주호 교육부장관과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 각 대학 총장들이 책임지고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의 요구는 변함없고, 학생들은 내년에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한다"며 "정부는 폭주를 중단하고 이제는 지속가능한 미래가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호 위원장은 "지난 8월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과의 연석청문회에서 여야의정협의체 제안했는데 정부, 대통령실, 여당 모두 가열차게 거절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탄핵정국 혼란에서도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국회가 충실하게 책임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형욱·박단 위원장과 네 번째 만난 박주민 위원장도 "어려울수록 협력하고 대화하는게 중요하고, 모든 문제 해결의 시작은 대화"라며 "더 진지하게 지금의 상황 어떻게 해결할 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