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비상계엄 선포 동조 의혹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6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사진은 이 전 장관이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국회=박헌우 기자 |
[더팩트|오승혁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16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내란 혐의를 받는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동조한 의혹을 받는다.
사의 표명 이후 두문불출하던 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1시2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던 차량을 타고 특수단에 출석했다.
내란 혐의로 고발된 이 전 장관은 지난 7일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하자 다음 날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이 면직을 재가하면서 행안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특수단은 지난 8일 이 전 장관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계엄 선포 당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과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등 11명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이 전 장관도 당시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특수단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당시 국무회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물을 계획이다. 조지호 경찰청장과 경력 배치를 논의하고 국무회의록을 남겼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앞서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계엄 전 국무회의록은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윤 대통령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충암파'로 분류된다. 서울대 법학과 재학 중 사법고시를 합격한 판사 출신으로, 퇴직 이후에는 대형 로펌의 자문 변호사와 여러 기업의 사외이사로 일했다.
이 전 장관의 아파트 입주민들은 "출퇴근 길에 차에 오르내리는 것 외에는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마주칠 때마다 인사는 하던 이 전 장관이 오늘은 그저 차에 빨리 타기 급급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