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학 전환 반대 시위' 동덕여대 학생 "19명 특정"
입력: 2024.12.02 16:50 / 수정: 2024.12.02 16:50

동덕여대 총학생회 5대 요구안 발표
동덕여대 측 "폭력 당사자가 사과 요구"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동덕여대 총장 명의의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새롬 기자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동덕여대 총장 명의의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동덕여자대학교가 남녀 공학 전환에 반대해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학생 21명을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중 19명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 수사하고 있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암경찰서는 지난달 동덕여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 등 학생 21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 경찰 관계자는 "공동재물손괴, 공동건조물침입, 공동퇴거불응, 업무방해 등"이라면서 "학교 측의 고소 전에 고발 4건, 국민신고를 통한 수사 촉구 민원 1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중 19명은 인적 사항이 특정됐고 2명은 성명불상자인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외부 세력이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을 봤다. 고소 보충을 받으면서 고소인으로부터 필요한 내용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과 협박 글 관련해서도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건조물 침입 건의 경우 피의자 조사를 마쳤고 사실관계 확인 및 법리를 검토하고 있다"며 "인터넷 협박 게시글 작성자는 현재 계속 추적 중"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오후 9시께 동덕여대에 무단 침입한 20대 남성 A 씨를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이날 불구속 송치했다. A 씨는 동덕여대 내 이사장 흉상이 훼손됐다는 소식을 듣고 '청소하러고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덕여대 측은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가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새롬 기자
동덕여대 측은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가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대하여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새롬 기자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11일부터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반대하며 학교와 대치해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학교 측의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 및 향후 논의 재개 시 학생들과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는 취지의 학교 입장문 발표를 전제로 본관을 제외한 강의실 봉쇄를 해제했다.

다만 총학생회는 남녀공학 완전 철회를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잠정 중단은 하지만 완전 철회는 안 된다며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본관 점거와 자발적 수업 거부 등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대학본부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실현하고 우리의 안을 받아들이면 본관점거를 재고할 의사가 있다"고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요구안에는 학교 측이 비민주적 방식으로 이뤄진 논의 과정에 대해 학생들에게 사과하고 이후 논의는 차기 학생회와 진행하는 것,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한 구조체 신설 등 내용이 담겼다.

다만 동덕여대 측은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가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학은 불법행위의 참여 정도를 엄격히 구분할 것이다. 총학생회는 지금이라도 불법행위의 잘못과 책임을 인정하고 빨리 점거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bsom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