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파장] 의협 비대위, 의대 모집 중단 촉구…"협의체 의미 없어"
입력: 2024.11.22 14:20 / 수정: 2024.11.22 14:20

전날 1차 비대위 회의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형욱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1차 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 중단을 촉구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도 "지금 상황에선 의미가 없다"고 사실상 불참 의사를 밝혔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진행한 1차 비대위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내년도 의대 모집 중단을 촉구한다"며 "전공의와 의대생, 의대 교수, 개원의, 봉직의 등 의료계 전 직역을 하나로 모아 정부의 의료 농단 저지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30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갑자기 6000명, 7500명의 의대생을 교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이를 무시하면 의대 교육 환경은 파탄으로 갈 것이다. 휴유증도 10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지난 14일 수능을 치른 상황에서 의대 정원을 수정하면 수험생 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을 두고는 "수험생 혼란도 고려해야 하지만 이미 입학한 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의대생들을) 제대로 교육시켜서 내보내지 못하면 이들이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정부는) 입시만 중요하지 교육에는 관심이 없나"라고 말했다.

여·야·의·정 협의체도 불참 입장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협의체 참여와 관련해 의견을 말한 위원이 한 명도 없다"며 "회의 안건에 상정되려면 일정 수의 위원들이 (안건 상정에) 동의해야 하는데 의견을 말한 위원이 없었다. 정말 대화라면 비대위와 의료계가 (협의체에) 참여할텐데, 껍질만 있고 '정부가 논의한 것을 그냥 받아들여라'고 하는 협의체는 의미 없다는 게 비대위원들의 공통 의견"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사회의 각 분야의 문제점을 깊게 이해하고 정교하게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눈먼 무사'처럼 마구 칼을 휘둘러 왔다"며 "대통령 주변에는 잘못된 조언을 하는 '선무당' 경제학자가 많다. 이들은 다른 나라와 완전히 다른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중층적 규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협 비대위는 선무당과 눈먼 무사가 벌이는 의료 농단에 강력히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라며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의료 농단에 맞서 싸워 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입장을 적극 지지한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의학교육과 수련환경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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