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 나왔을 때 신기…오늘 밤 뉴스에는 안 나오네"
남현희, 충격으로 우울증…26일 경찰에서 대질신문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전청조(28) 씨는 지난해 12월4일 지인에게 편지를 보내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하다. 난 대스타다"라고 언급했다. /독자 제공 |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재벌 3세 남성 행세를 하며 30여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28) 씨가 지인에게 옥중 편지를 보내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하다. 난 대스타다"라고 언급했다. 재혼 상대였던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3) 씨 측은 반성하지 않는 태도라며 대질신문을 앞두고 경찰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2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구속 수감 중인 전 씨는 지난해 12월4일 지인인 A 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전 씨는 편지 한 귀퉁이에 적힌 '지금 이렇게 힘든 걸 보니 나는 우주 대스타가 되려나 보다'라는 문구를 가리키며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말 같다. 지금도 대스타다"라고 했다.
전 씨는 "처음 여기(구치소) 왔을 때 TV에 내가 나오는데 신기했다"며 "'우와' 이러면서 봤다. 그런데 오늘 밤 뉴스에는 (내가) 안 나오네"라고 아쉽다는 반응도 보였다.
전 씨는 또 다른 편지를 통해 남 씨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도 표현했다. 전 씨는 A 씨에게 "아직도 좋아한다.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까 참고 있다. 다시는 현희를 못 만날 것 같다"면서도 "근데 사람은 또 모르는 거 아닌가. 나 많이 못된 인간"이라고 했다.
이어 "현희가 좋아하는 숫자가 4444였다"며 "'사(4)랑하는 사(4)람이 사(4)랑하는 사(4)람에게'라는 뜻이다. 그래서 현희는 4를 좋아했는데 (대질신문 때) 내 수감번호를 보면 엄청나게 놀랄 것"이라고 적었다.
남 씨와 대질신문을 앞두고는 "바로 대질의 첫날"이라며 기대했다가, 이후 "대질이 아니었다. 현희가 온 것이 아니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6일 <더팩트>가 입수한 전청조(28) 씨의 옥중 편지 /독자 제공 |
전 씨의 옥중 편지에 남 씨는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 씨 측은 26일 전 씨와 추가 대질신문을 앞두고 경찰에 "대질조사 진행 중 전 씨의 도발로 인해 남 씨가 더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안전 및 사고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변호인 의견서를 냈다. "엄청난 충격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 중증도 우울에피소드 진단을 받아 3개월 이상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며 진단서도 함께 제출했다.
남 씨 측 변호인은 "전 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남 씨를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같은 시기 이뤄진 조사와 재판에서는 남 씨가 사기 공범이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며 "전 씨는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쉬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씨는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재벌들만 아는 은밀한 투자 기회라고 속여 해외 비상장주식 투자금 등 명목으로 22명에게 27억20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5명에게 3억58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있다.
전 씨는 재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남 씨가 자신의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죄수익 대부분이 남 씨에게 있다고도 했다.
남 씨의 전 씨 사기 공모 의혹은 현재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다. 전 씨 사기 혐의와 관련해 남 씨가 공범으로 고소된 사건은 총 3건으로, 피해액은 10억여원이다.
sohyu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