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새 총장 오기 전 주요 수사 '속도전'
입력: 2021.04.22 05:00 / 수정: 2021.04.22 05:00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해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시스

대규모 검찰 인사 전 '옵티머스 사건' 등 마무리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서울중앙지검이 새 검찰총장 인선을 앞두고 주요 사건 수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신임 총장 취임 이후 대대적인 검찰 인사가 예상되면서 그 전에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등 주요 사건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가 맡고 있는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 수사는 8부 능선을 넘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경영진과 브로커 등을 펀드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긴 수사팀은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이달 들어 옵티머스 고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고문단에 영입된 경위와 활동 내역, 펀드 사기 내막을 당시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옵티머스에서 코스닥 상장사 등으로 빠져나간 자금 흐름에 대한 복원도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9일에는 회삿돈 30억원을 빼돌려 코스닥 상장사 인수 자금으로 쓴 해덕파워웨이의 자회사 세보테크의 고모 전 부회장도 기소했다.

이 사건 수사는 지난해 6월 22일 NH투자증권 등 펀드 판매사들이 옵티머스 임직원을 사기 등 혐의로 고발하고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옵티머스 등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고, 한 달여 만에 김재현 대표와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 옵티머스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 등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2900명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모아 실제로는 부실채권 인수·펀드 돌려막기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해 1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지난해 1월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둘러싼 '청와대 기획 사정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대검 검찰과거사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 사건 조사를 맡았던 이규원 검사가 허위 면담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이 비서관이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경찰청 등에 2019년 3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전 차관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명운을 걸고 철저히 진상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검찰은 당시 제출된 보고서에 이규원 검사가 작성한 '윤중천 면담보고서'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이 면담보고서에는 건설업자 윤중천씨가 윤갑근 전 고검장과의 친분을 인정했다는 등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윤씨의 원주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는 진술도 있으나 허위로 기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KT의 국회의원 '쪼개기' 불법 후원 의혹에 대한 수사도 1년여 만에 재개됐다.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최근 KT의 한 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9년 1월 경찰에서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KT 전산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보완 수사를 벌여왔으나 옵티머스 사건이 터지면서 한동안 수사에 진척이 없었다.

황창규 전 KT 회장 등 KT 임원 7명은 2014년부터 4년 동안 총 4억379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19·20대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후원금을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KT는 국회의원 후원 한도인 50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자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 명의를 동원해 '쪼개기 후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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