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空手) 상태' 공수처…정상가동 4월 넘길 듯
입력: 2021.04.12 00:00 / 수정: 2021.04.12 00:00
김진욱 공수처장이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욱 공수처장이 5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에 있는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수사진 구성 늦어지고 검찰 등 견제 부딪혀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공언한 '4월 정상가동'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속한 1호 수사로 자존심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에스코트 조사' 논란에 이어 검사 임용 절차까지 난항을 겪으며 이달 중 수사 착수에 나서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공수처에 따르면 현재 김진욱 공수처장은 "검사 임용 전이기 때문에 4월 수사 착수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4월 가동'에서 사실상 한발 물러선 셈이다.

공수처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2일 각각 평검사와 부장검사 인선을 위한 인사위원회를 열고 명단을 청와대로 넘겼다. 수사팀 구성이 마무리 되는 듯 했으나 실제 추천된 인원이 예정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부장검사 4명과 평검사 19명을 채용하려고 했으나 추천 인원은 부장검사 2명과, 평검사 17명 등 19명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의 기대치에 맞는 지원자들이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의 임명 역시 아직이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면담 등 여러 차례 의도하지 논란에 휩싸인 김진욱 처장으로서는 이른 시일 내에 '1호 수사'로 국면을 전환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검사 진용 구성이 지연됨에 따라 1호 수사 착수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적 구성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과의 골이 깊어지는 것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앞서 공수처는 지난달 12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의혹 사건을 검찰로 재이첩하면서 한 차례 마찰을 빚었다. 검찰 수사 후 기소는 공수처가 결정하겠다며 '재재이첩' 단서를 달았다. 그러나 김 처장의 요청에도 검찰이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이규원 검사를 재판에 넘기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29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공수처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5일에는 기소 여부를 공수처가 결정하겠다는 사건·사무규칙 제정안에 대검찰청이 반대 의견을 담은 공문을 보내면서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수사공백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앙지검은 '윤중천 면담 보고서' 의혹에 연루된 이규원 검사 사건을 지난달 17일 공수처로 이첩했다. 공수처는 별다른 입장없이 사건을 3주 넘게 손에 쥐고 있다. 이른 시일 내에 직접수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공백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수사를 개시하기도 전에 여러 비판에 직면하자 김진욱 처장은 언론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취임 이후부터 꾸준히 출근길 소통을 이어오던 김 처장은 최근 취재진에 입을 꾹 닫았다.

특히 지난 6일에는 당초 공수처 청사 후문으로 출근하겠다고 밝혔으나 후문에 취재진이 몰린 상태에서 정문 앞에 내려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에 취재진이 처장을 찾아 헤매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연일 '검사 추가모집을 하는가' '이달 중 수사가 가능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김 처장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사 추가채용 계획이나 검사 임명 시기 등)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답변을 내놨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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