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워터파크 탈의실과 샤워장에서 여성들의 나체 모습이 담긴 '몰카'(몰래카메라) 동영상이 유포된 가운데 영상 원본과 개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버랜드 케리비안 측은 지난 17일 "유포자를 찾아내 처벌해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워터파크 몰카 논란은 이때부터 시작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찾거나 공유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고, 영상은 그렇게 확산했다. 그러나 온라인을 중심으로 영상에 나오는 곳이 용인, 강원도 등으로 지목됐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 같은 글들이 쏟아지며 영상이 1개가 아니라 최소 2개 이상일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케리비안의 수사 요구가 있을 때만 하더라도 몰카 영상은 1개로 추정됐다. 실제 수사 의뢰를 받은 용인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9일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현재 수사하고 있는 영상은 1개"라고 밝혔다.
이 영상은 9분 41초짜리 영상으로 탈의실과 샤워장에서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 중요 부위가 그대로 노출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등의 모습도 그대로 담겨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오후 여성 탈의실과 샤워장에서 찍은 다른 몰카가 추가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 영상은 최근 강원에 있는 한 워터파크 탈의실과 샤워장에서 찍은 것으로, 심지어 워터파크 이름까지 선명하게 나온다. 영상의 길이는 29분 4초짜리이며 여성 수십 명의 얼굴과 중요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돼 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한 인물이 여러개의 몰카를 찍은 것으로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현재까지 다수의 몰카 영상은 이번 사건과 별개로 보고 있다. 20일 용인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이번 몰카 사건이 터진 이후 여기저기서 비슷해 보이는 영상들이 (온라인상에서) 나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그 양이 워낙 많고 일부 확인한 몰카는 이번 사건과 별개의 영상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경찰은 워터파크 몰카 영상이 1개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부경찰서는 이날 논란이 되고 있는 몰카 동영상은 국내 워터파크 3곳에서 촬영, 영상은 2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새로 확인한 영상은 9분 42초이다.
촬영된 장소는 경기 용인과 일산, 강원에 있는 워터파크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몰카 촬영자가 워터파크 3곳을 돌아다니며 동영상을 촬영한 뒤 여러 개로 편집해 유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찰이 확인한 2개의 영상 외에 추가로 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인터넷에 29분 4초짜리 워터파크 몰카가 떠돌고 있다. 더욱이 이 영상은 여러 개로 편집돼 유포되고 있어 추가 몰카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자가 얼마 동안 영상을 찍은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편집본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영상에 옷을 입고 휴대전화를 든 채 나오는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국적과 신원 등을 확인하는 한편 별도의 전담 수사팀을 구성해 몰카 동영상 최초 유포자를 역추적해 촬영자까지 검거할 계획이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