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뺑소니' 사건 해결 '보배드림' 한몫
  • 황신섭 기자
  • 입력: 2015.01.30 09:57 / 수정: 2015.01.30 09:59

보배드림은 특수수사대!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자수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배드림 회원들이 사건 초기부터 앞다퉈 용의 차량을 추적하며 이 사건을 공론화한데다, 한 회원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까지 했기 때문이다. /청주 MBC 방송화면 갈무리
보배드림은 특수수사대!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자수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배드림 회원들이 사건 초기부터 앞다퉈 용의 차량을 추적하며 이 사건을 공론화한데다, 한 회원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까지 했기 때문이다. /청주 MBC 방송화면 갈무리

보배드림 회원, 크림빵 뺑소니 사건 초기부터 맹활약

'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용의자가 자수하면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보배드림 회원들이 사건 초기부터 앞다퉈 용의 차량을 추적하며 이 사건을 공론화한데다, 한 회원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공익 활동이 용의자에게 압박감을 줘 자수를 결심하게 만들었다는 의견이 많다. 현재 보배드림 사이트엔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지난 10일 오전 1시 30분께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앞 길에서 일어났다. 당시 만삭의 아내에게 주려고 크림빵을 사가던 강모(29)씨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

사고 뒤 강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이 때부터 보배드림 회원들이 앞다퉈 가해 차량을 추적하는 등 사건 해결에 발벗고 나섰다.

용의 차량은 내가 잡는다. 지난 26일 한 보배드림 회원은 게시판에 크림빵 사건과 관련한 용의 차량 번호 판독과 특이점을 분석한 글을 여러 사진과 함께 올렸다./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용의 차량은 내가 잡는다. 지난 26일 한 보배드림 회원은 게시판에 크림빵 사건과 관련한 용의 차량 번호 판독과 특이점을 분석한 글을 여러 사진과 함께 올렸다./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지난 26일 한 보배드림 회원은 게시판에 크림빵 사건과 관련한 용의 차량 번호 판독과 특이점을 분석한 글을 여러 사진과 함께 올렸다. 이 회원은 용의 차량 번호 첫 자리가 '12' 혹은 '17', '62', '67'일 수 있고, 4자리 번호가 'X6X3', 'XX63', 'X4X3' ,'XX43', 'X6X5', 'XX65'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또다른 회원은 28일 '방금 M5섭외됐습니다. 다시 청주 갈 의향 있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판에 썼다. 그는 "포털사이트에서 보니 국과수에서도 용의 차량 못밝힌 모양인데 다시 청주 갈 의향이 있다"며 "(BMW) E60 582i, F10 M5와 같이 간다"고 말했다. 이 회원은 "대가도 바라지 않고 보상 같은 것엔 더더욱 관심이 없다"며 "그저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면 그걸로 됐다. 남의 일 같지 않고 이거 못 잡으면 2, 3의 피해자 분명히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29일엔 보배드림 회원의 결정적인 제보 글이 있었다. 해당 회원은 '크림빵 용의자가 저희 사무실에서 부품을 사갔습니다'는 글을 올려 "쉐보레 부품 대리점을 하고 있다. 며칠 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정도 돼 보이는 남자가 찾아와 윈스톰 조수석 안개등과 커버를 살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차대번호를 물어보지 않고도 판매할 수 있는 부분이라 (윈스톰 부품을) 판매했다"며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대우 마크를 쉐보레로 바꿀 수 있는 방법도 물어봤다"고 언급했다. 또 "오늘 낮에 흥덕경찰서 강력반 분들이 탐문조사를 나왔었는데, 윈스톰 안개등 부분을 판매한 적이 있다고 하자 깜작 놀라며 CCTV카드거래 내역 등을 다 가져갔다" 설명했다.

그는 "얼굴과 카드거래내역을 확보했으니 검거는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가슴 아파하고 있을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감사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잡힌 뒤 30일 오전 보배드림 게시판엔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피해자 강씨의 대학 동기들도 글을 올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감사합니다!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가 잡힌 뒤 30일 오전 보배드림 게시판엔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쏟아졌다. 특히 피해자 강씨의 대학 동기들도 글을 올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보배드림 게시판 갈무리

실제로 이 글이 올라온 뒤 '크림빵 뺑소니' 수사본부는 29일 오후 청주시내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뺑소니 용의자를 붙잡았다. 이러면서 30일 오전 보배드림 사이트엔 격려와 감사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피해자 강씨의 대학 동기들도 글을 올려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보배드림 회원들은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서 일어난 고급 승용차 절도 사건을 추적해 경찰의 범인 검거를 돕기도 했다. 이들이 다른 사건에도 맹활약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더팩트|황신섭 기자 h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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