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현장] 외국인 범죄 우범지역, 주민 불안 '여전'
입력: 2014.08.21 16:40 / 수정: 2014.08.21 16:40

경찰청이 김현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 이후 외국인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무려 16만138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살인 등 강력범죄는 38%를 차지하고 있다. <더팩트>는 20일 서울 구로와 영등포 등을 찾아 외국인 발생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김아름 기자, MBC 캡처
경찰청이 김현 의원에게 제출한 '2008년 이후 외국인범죄 발생 현황'에 따르면 2008년 이후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무려 16만138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살인 등 강력범죄는 38%를 차지하고 있다. <더팩트>는 20일 서울 구로와 영등포 등을 찾아 외국인 발생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김아름 기자, MBC 캡처

[더팩트 | 김아름 기자] 국내 외국인들의 강력범죄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경찰청이 김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비례대표)에게 제출한 '2008년 이후 외국인범죄 현황'만 봐도 지난 2008년 이후 발생한 외국인 범죄는 무려 16만 1389건에 이른다. 특히 살인과 강도, 성폭행 등 강력범죄 비율은 전체 범죄 건수 가운데 38%나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특히 서울 구로와 영등포, 경기 안산 단원구 등 특정지역에서 범죄 발생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며 이들 지역에 대한 예방 대책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일 오후 현장 상황을 자세히 알아보고자 <더팩트>는 서울 시내 외국인 범죄가 발생하는 지역인 구로와 영등포 주민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봤다.

19일 김현 의원이 경찰청에 제공받은 2008년 이후 외국인범죄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 발생 지역 가운데 서울의 구로와 영등포, 경기 안산 등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하는 거스로 나타났다./김현 보도자료 제공
19일 김현 의원이 경찰청에 제공받은 '2008년 이후 외국인범죄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범죄 발생 지역 가운데 서울의 구로와 영등포, 경기 안산 등에서 가장 많은 범죄가 발생하는 거스로 나타났다./김현 보도자료 제공

◆ 우범 지역 주민, '여전히 불안한 것이 사실'

가리봉 시장 주변은 낮임에도 불구하고 인적이 드물었다. 중국 동포 대부분이 거주하는 골목 역시 사람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둘러본 중국 상점 주변 옆 골목도 사정은 같았다. 이곳에서 30년을 살았다는 김모(67) 씨에게 '외국인 범죄 발생'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했다.

그는 “과거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해가 지면 바깥에 나오기가 무섭다. 늦은 밤엔 외국 사람들이 술 먹고 소란을 피우는 통에 잠을 못 잘 때도 간혹 있다”고 말했다.

김 씨의 말을 듣고 있던 이모(54)씨가 옆에서 그의 말을 거들었다.

이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김 씨는 "가리봉은 예전부터 외국인 범죄로 유명했다. 요즘도 늦은 저녁엔 외국인들끼리 시비가 붙어 싸우거나 술에 취해 주민들에게 시비를 걸기도 한다"면서 "우범 지역에 살다 보니 가슴 한구석이 늘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고 토로했다.

영등포 주민들의 반응도 구로 주민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강모(28)씨는 “영등포역 주변에 파출소가 있으나 오후 늦게 뒷골목을 다닐 때면 우르르 몰려다니는 외국인들로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다"면서 "순찰을 더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불평했다.

<더팩트>는 20일 서울 가리봉 파출소와 영등포역전 파출소에 방문해 외국인 범죄 현황에 대해 물었으나 경찰 관계자는 범죄 발생이 없다고 답했다./김아름 기자
<더팩트>는 20일 서울 가리봉 파출소와 영등포역전 파출소에 방문해 외국인 범죄 현황에 대해 물었으나 경찰 관계자는 범죄 발생이 없다고 답했다./김아름 기자

◆ 경찰청 발표자료 '수 백명' vs 해당 지역 경찰 '거의없다'

취재진이 둘러본 외국인 우범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예상 외로 컸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예전과 달리 범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가리봉 파출소 관계자는 "가리봉 시장 근처 외국인 범죄가 과거에는 흉포하고 심했으나 최근엔 눈에 띄게 줄었다.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며 "가리봉 일대에서 활동하던 외국인 범죄들이 대림이나 안산 쪽으로 이동했으며 더욱이 이 지역이 경우 거주하는 중국 동포 등 외국인들이 자발적으로 외국인자율방범대를 창설해 직접 계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등포역전 파출소 관계자 역시 범죄 발생에 대해 "영등포역 주변 외국인 범죄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며 "발생한다면 오히려 대림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로와 영등포 관내에서 붙잡힌 외국인 범죄자는 각각 885명, 930명이었으며 올해(7월 기준)에도 구로에선 537명, 영등포에선 615명이나 붙잡혔다.

사건팀 beautifu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