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카톡 메시지 공개, “선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어요” 분노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4.07.15 16:31 / 수정: 2014.07.15 16:31

15일 광주지법에서는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침몰 당시 승객 그리고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주고받은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마지막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승무원들은 사고 직후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DB
15일 광주지법에서는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서는 침몰 당시 승객 그리고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주고받은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학생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마지막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승무원들은 사고 직후 자신들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15일 세월호 승무원들에 대한 3차 공판에서 침몰 당시 승객 그리고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주고받은 카카오톡(이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희생자와 생존자 등이 주고받은 메시지에서는 승무원들이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았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또다시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3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법정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메시지와 승무원들의 카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희생 학생들이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가 공개되며 법정은 다시 한번 숙연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공개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들의 메시지는 "연극부 사랑함. 다들 사랑해. 진짜 사랑해. 애들아 진짜 사랑하고 나는 마지막 동영상 찍었어"(오전 9시 10분 마지막 메시지 발송), "저 지금 방안에 살아있어요. 지금 구조 중인데 저희 학교 학생 말고 다른 승객들부터 구하나 봐요"(오전 10시 7분), "너무 무서워. 캐비닛이 떨어져서 옆방 애들이 깔렸어. 무서워"(오전 10시 12분) 등의 내용이다.

"이제 해경 왔대"(오전 9시 25분), "지금 속보 떴어 아마 우린 듯"(오전 9시 27분) 등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내용의 메시지도 소개됐다.

한 학생은 "(제가)거의 마지막에 나왔거든요. 근데 제 뒤에 엄청 많았어요. 살아있는 친구들 많았는데 다 죽었을걸요. 배 안에서 선원들이 아무것도 안 했어요. 가만히 있으면 산다고, 근데 가만히 있다가 저까지 죽을 뻔 했어요"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달리 세월호 승무원들의 카톡 메시지는 국민들을 또다시 분노하게 했다.

삼등 항해사 박모 씨가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선배 2명과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는 충격적이다. "그때 브리지에 선장님 계셨어(?)"라는 선배의 질문에 박 씨는 "그게 문제예요. 선장이 재선(在船) 의무 안 지켰다는 거"라고 답했다.

박 씨는 민사소송에 대비해야 한다는 선배의 조언에는 "무조건 책임회피 식으로. 이기적일 수 있지만 선장책임으로. 그런 식으로 말해야 해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박 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해경 수사를 받고 나서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수사에서는 정직하게 답했고 책임도 인정했다"고 변호했다.

그러나 검찰은 "선내 방송에서 침몰됐다는 말도 안 해줬어. 우리는 가만히 있었어"라는 학생의 메시지를 제시하며 승객에게 침몰 상황조차 알려주지 않은 승무원들의 행태를 비난했다.

사건팀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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