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부회장의 못 말리는 '딸 사랑'
[더팩트 | 예술의전당=권오철 기자] '딸바보'로 이름을 올린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의 막내딸 사랑에 어머니 홍라희(71)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도 응원하며 훈훈한 가족애를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27일 어머니 홍 관장을 모시고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진 차이콥스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을 관람하며 막내딸의 마지막 공연을 응원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 삼성의 사업 재편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서도 지난 23일 막내딸이 출연한 공연을 홀로 관람한 데 이어 나흘 만에 다시 홍 관장과 함께 공연을 관람, '딸바보'임을 자처했다.
특히 이날 공연 관람에는 홍 관장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이 부회장의 옆에서 시종 흐뭇한 미소로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27일 오후 2시에 막을 올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 이 부회장의 막내딸 이 모(11)양은 이 공연의 여주인공 '마리'의 장난꾸러기 오빠 '프릿츠' 역을 맡았는데 이 양은 지난해에도 같은 배역을 소화했다. 이날은 이 양이 무대에 올라서는 마지막 공연이었다.
이 부회장은 회색 바탕에 푸른색 체크무늬의 코트와 같은 계열 색상의 목도리 차림으로, 홍 관장은 검은색 밍크 소재 코트와 아이보리색 마후라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관람때와 비교할 때 이 부회장의 의상은 색상이 두드러졌고 보온에 신경을 쓴 듯했다. 어머니 홍 관장을 모시는 이 부회장의 얼굴은 매우 밝아보였다.

손녀 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장을 찾은 홍라희 관장은 주변의 시선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은 채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이 부회장과 어깨를 같이하며 공연장에 들어섰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역시 지난해에도 함께 이 공연을 관람했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의 등장에 공연장 입구의 일반 관람객들은 잠시 술렁거렸지만 이 부회장등은 특별한 경호나 안내 없이 일반인들과 별 다름없이 행동했다. 국내 최대그룹이며 글로벌 그룹인 삼성그룹의 실질적 최고 경영자의 일상생활상이 한편으로는 너무 평범하게 보여 일부 주위 관람객들은 그 자체를 호기심 어리게 쳐다보는 모습도 보였다.

'딸바보'와 '손녀바보'로 알려진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공연 내용에 만족을 한 듯 관람을 마치고 나오며 웃음이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다른 관람객들의 대열에 합류해 오페라 극장 아래층의 주차장으로 걸어나왔다. 두 사람이 나란히 걷는 모습은 평범한 엄마와 아들의 그것과 다름없었다. 이 부회장에 이어 홍 관장이 주차장 출입문을 나서려는 순간 문이 닫히자 이 부회장이 얼른 문을 잡고 열어줄때는 모자간 미소가 교차하기도 했다.
주차장으로 걸어오는 이 부회장에게 <더팩트> 취재진은 "회장님의 건강은 어떠신가요"라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의 대답이 없자 "내년 삼성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이 부회장의 입은 무거웠다.
이에 이 부회장은 "추운데 오래 기다렸겠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간단히 응대하면서 차량에 올랐다. 지난 23일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이른바 '갤럭시 사용론'으로 말을 아꼈던 이 부회장은 이날도 간단한 새해 덕담으로 취재진을 달랬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은 각각의 차량을 이용해 공연장을 빠져 나갔고, '딸바보' 이재용 부회장의 막내딸 마지막 공연 관람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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