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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취재기] 이재용 부회장, '더팩트'기자에게 갤럭시S6엣지 선물 왜?
입력: 2015.12.24 12:10 / 수정: 2015.12.24 20:4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서울 서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에 이 부회장의 막내딸이 출연했다./예술의전당=김민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3일 서울 서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에 이 부회장의 막내딸이 출연했다./예술의전당=김민수 기자

이재용 부회장, LG폰 쓰는 기자에 "노코멘트"

[더팩트 | 예술의전당=권오철 기자] "갤럭시 사면 그때 (인터뷰)합시다. 내가 (취재기자의 휴대폰이) 갤럭시면 얘기를 할텐데…"

막내딸이 무대에 선 '호두까기 인형' 발레 공연 관람을 마친 이재용(47)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이 부회장이 기자에게 건넨 짧은 얘기중 일부다.

이 부회장은 기자의 손에 든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갤럭시인지 아닌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는 1초가 채 걸리지 않았다. 그는 단번에 기자의 손에 든 스마트폰의 정체를 파악했다.

결론적으로 이 부회장은 기자에게 갤럭시S6엣지를 즉석에서 선물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연은 이렇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그는 기자의 손에 들려진 특정 폰을 보고 내가 갤럭시면 얘기를 할 텐데 이거…라고 말한 뒤, 삼성 갤럭시S6엣지를 선물했다. /예술의전당=이덕인 기자
이재용 부회장에게 인터뷰를 시도하자 그는 기자의 손에 들려진 특정 폰을 보고 "내가 갤럭시면 얘기를 할 텐데 이거…"라고 말한 뒤, 삼성 갤럭시S6엣지를 선물했다. /예술의전당=이덕인 기자

이 부회장은 23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보기 위해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 그는 이날 막 업무를 마치고 온 듯 흰색 셔츠에 노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의 막내딸 이 모(11)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에 올라 기량을 발휘했다. '딸바보'로 기분좋은 유명세를 얻고 있는 이 부회장에게 이날 공연은 당연히 특별했다.

이 양은 지난해 공연에서 '호두까기 인형'의 여주인공 '마리'의 장난꾸러기 오빠 '프릿츠' 역할을 맡아 아역 출연량으로는 주인공 다음으로 많은 20여 분 동안 무대를 누볐다.

'이번에는 어떤 역을 맡았을까?'

기자는 공연이 끝나고 오페라 극장 밖으로 나오는 이 부회장에게 "따님 연기 잘 보셨습니까?"라며 다가섰다.

이 부회장의 막내딸은 올해도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에 섰다. /예술의전당=귄오철 기자
이 부회장의 막내딸은 올해도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에 섰다. /예술의전당=귄오철 기자

그런데 이 부회장은 기자 손에 든 특정 폰을 슬쩍 보고서는 "내가 갤럭시면 얘기를 할 텐데 이거…"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기자도 일순 당황스러운 마음에 같이 웃었다.

그리곤 기자는 "지난해에 비해서 연기력이 많이 늘었던가요?"라고 질문했지만 이 부회장으로부터 되돌아오는 답은 "갤럭시가 아니라 노코멘트"였다. 이어 그는 "내가 (갤럭시를) 하나 보내줘야겠네. 내가 하나 보내 줄게요"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말을 아끼자 질문의 방향을 바꿔 그룹 바이오사업에 대한 질문을 해봤다. 이 부회장은 다시 한번 "갤럭시 사면 그때 (인터뷰)합시다"고 정중하게 선을 그었다. 기자는 다시 한번 크게 웃었고, 이 부회장과 헤어지는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사진이라도 찍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이 부회장을 따랐다. "부회장님, 사진 한 장만 찍겠습니다."

이 부회장은 기자에게 갤럭시를 쓰라며 갈색 포장지로 싸인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 부회장은 기자에게 갤럭시를 쓰라며 갈색 포장지로 싸인 작은 상자를 건넸다.

이 부회장은 부드러운 어조로 "아이, 찍지마세요"라고 말하며 기자와 어깨동무를 하며 앞으로 걸었다. 이어 "갤럭시 하나 줄게요. S6, 노트, 엣지 중에 하나 고르세요"라고 말했다. 기자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엣지요"라고 응대했다.

그러자 이 부회장은 화이트와 골드 중에 색상을 고르라고 했다. "골드"라고 대답하자 그는 "통신사는 SK, KT, LG 중에 뭐 써요?"라고 질문했다. "SK입니다"라고 대답하자 이 부회장은 혼잣말로 "엣지, 골드, SK"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짧은 대화가 오갔을 무렵 이 부회장의 차량이 세워진 주차장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에게 "엣지, 골드, SK"라고 말했고 그 남성은 이 부회장의 차량인 체어맨 트렁크에서 갈색 포장지로 싸여진 작은 상자를 꺼내 이 부회장에게 전달했다.

이 부회장은 그 상자를 내게 건네며 "갤럭시예요. 이거 써요"라고 말하고 차량에 올랐다. 상자 안을 확인해 보니 갤럭시S6엣지 골드 플래티넘이다.

이 부회장이 선물한 상자를 열어보니 정말 SK텔레콤 전용 갤럭시S6엣지 골드 플래티넘이 들어 있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기자에게 S6, 노트, 엣지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이지와 통신사 등을 세심하게 물었다. /남윤호 기자
이 부회장이 선물한 상자를 열어보니 정말 SK텔레콤 전용 갤럭시S6엣지 골드 플래티넘이 들어 있었다. 앞서 이 부회장은 기자에게 S6, 노트, 엣지 중에 무엇을 선택할 것이지와 통신사 등을 세심하게 물었다. /남윤호 기자

이 부회장의 차량 트렁크에는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가 통신사 별로 구비돼 있으며 이 부회장은 기회가 될 때마다 갤럭시를 선물하고 있다는 전언이 사실로 확인된 순간이었다.

자신의 차량에 다량의 갤럭시 스마트폰을 싣고 다니면서 필요시 직접 선물을 하는 모습에서 그가 '갤럭시 전도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게됐다.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과의 인터뷰에 필요한 충족조건도 말이다.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이 부회장의 차량

kondo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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